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이 모든 내용을 주변인과 공감하며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제목과 같이 31년동안 살아오며 서든어택만 주구장창 해오던 개백수 무직인 나라, 주변에 사람이 없기에 익명의 힘을 빌려 허심탄회한 나의 연애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글에는 한 치의 거짓이 없음을 맹세한다.
나는 개백수 무직 히키코모리이다. 하지만 한 때는 나도
어렸을 때 헌팅포차도 많이 다녀봤고 클럽 죽돌이를 한 세월도 꽤나 길었다. 그말인즉슨 외모가 그렇게 못나지만은 않았다는 이야기다.
때는 6개월 전, 23년 12월 겨울의 어느 날
약 3개월 가량 만난 여자친구가 있었다. (지금은 헤어진 상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놈이 어떻게 여자친구가 있었느냐고?
나와같은 히키코모리 개찐따 새끼들은 공감하기 힘들겠지만 집 앞 편순이 번호 따서 사귄적이 있었다..(혼자 맥주 두캔 먹고 자신감 생겨서) 그녀의 나이는 20대 중반 대학생.
서든하는 백수 새끼들이라면 전부 공감할거다.
난 지금 백수지만 마음 먹으면 바로 취업하고, 남들보다
우월한 면이 있다고 생각을 할 뿐더러, 술이 들어가면 뭔가
내가 대단한 기분도 들면서.. 돈이 많은척을 하고싶어하는 그런 마음이 생긴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나 자신까지 속여가며 번호를 따고 연애에 성공했다.
물론 서든어택에서 다져진 여사스킬로 100% 카톡으로만 진행해서 성공시켰었다. (여자가 어려서 가능했던 일..)
무튼, 곧 크리스마스가 있기도 하고 겨울 연말 분위기도 낼 겸 당시 여자친구와 어디든 놀러가자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버지가 연말이라고 떡값 비스무리하게 상품권을 무진장 받아오셨었다.
그게 한화리조트 상품권이였나..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무튼 상품권 약 150만원 정도를 나에게 주시고는,
새해가 다가오면 너도 이제 사람답게 살아보란 의미로 바깥 구경 시켜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나에게 건내주셨다.
당시엔 나는 속으로 '이딴 상품권을 주셔봤자 저는 어차피 2210에서 듀오를 구하고 있을텐데 왜..' 라는 생각과,
번개장터에 팔아서 현금화를 시킨 후 sp를 구매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데 여자친구가 호캉스를 한 번도 안해봤다고, 호캉스를 가보고 싶다고 하는 말이 떠올랐다.
그 말을 들었을 때에 내 통장에는 19만원이 전부였고
나역시도 호캉스는 커녕 모캉스도 해본적이 없는 찐따새끼라서 근심 걱정이 앞섰지만 상품권이 있다는것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서 한화리조트상품권을 어디에 사용할 수 있는지 네이버로 검색을 해보기 시작했다.
정말 하늘의 계시였는지 서울에 있는 5성급 호텔을 상품권으로 결제하여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 핫 했던 영화 "파묘"에도 등장한 서울에 위치한
'더플라자 호텔'
바로 전화를 해서 상품권으로 모든 결제가 가능한지 확인 후에 예약을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나서, 바로 자신감을 등에 엎고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연아 (가명)"
-웅 오빠 왜?
"너 호캉스 가고싶어했지? 12월 00일에 예약했어. 제일 좋은 방으로. 그 날 우리 좋은 시간 보내고 오자"
- 헐! 오빠 진짜야?? 오빠 근데 그때 출근 하는 날이잖아!
그랬다.. 나는 사실 나이 31살 먹고 직업이 비바닥 지킴이라고 말 할 엄두가 도저히 안나 금융회사에서 근무한다고 거짓말을 쳐오며 3개월을 교제했다..
"웅 근데 연말이기도 하고 연차 아껴놔서 수연이랑 좋은 시간 보내려고 몰아썼지~"
- 진짜 오빠 너무 감동이다
뭐 이런식으로 그녀에게 5성급 더 플라자 호텔을 간다는 사실을 알리고 대망의 호텔 방문일이 찾아왔다.
다행히 20살때는 육체와 영혼이 건강했기에 따놓았던 면허가 있어서 아버지 차를 빌려 여자친구를 태우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도착한 후, 데스크 직원에게 웰컴드링크를 건내받으며 여유있게 예약자 성함과 휴대전화 번호를 말해주고
객실 안내를 받고 있었고, 여자친구는 한 껏 상기된 표정으로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뿌듯해지는 순간이였다.
모텔처럼 방 키만 받고 객실로 향하는 줄 알았는데
꼴에 5성급 호텔이라고 말이 어찌나 길던지 집중이 안되던 찰나, 직원의 한 마디가 내 귀에 꽂혔다.
"고객님 예약하신 객실은 ㅇㅇㅇ 스위트룸이시구요, ㅇㅇㅇ호로 배정 해드리겠습니다. 앞쪽 ic카드 삽입기에 고객님 명의 신용카드 꽂아주시면 디파짓 결제 도와드리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벙찐 나는 머릿속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되감기를 하고 있었다.
'시발 분명 호캉스 브이로그란 브이로그는 사전에 존나게 보고왔는데 디파짓이 뭐야.. 결제 상품권으로 한건데 또 돈을 내라는 건가? 뭐지 씨발..'
하지만 그때 나의 차림이 겉으로 봤을 때엔 꽤나 품위있는 착장이였기 때문에 "네 알겠습니다" 하고 카드를 꽂았다.
(노란천막에서 급하게 구매한 톰브라운 패딩, 회색 슬랙스, 구찌 로퍼, 톰브라운 목도리, 로렉스 서브마리너, 당근에서 구매한 조말론 향수)
근데 호텔 직원이 잠시 갸우뚱? 하더니
"고객님. 죄송하지만 카드 삽입 다시 한 번만 부탁드리겠습니다" 라고하여
나에게 있는 유일한 카드인 나라사랑카드를 다시 삽입하였다.
10초 후 데스크 직원이 나에게..
"고객님. 죄송하지만 카드 잔액이 부족하신걸로 확인 되어 다른 카드는 없으십니까?" 라고 말을 하였다.
다른 카드는 나에게 없었다.. 있다 해도 통장에는
19만원이 전부였던 나여서..
"네 없는데 드파즈 비용이 얼마인가요?"
라고 물어보니 직원은
"ㅇㅇㅇ 스위트룸으로 예약하셔서 디파짓 비용은 51만원입니다 고객님" 이라고 하였다.
여자친구는 나만 멀뚱멀뚱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 다음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