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학창시절과 20대를 같이 보낸 이 게임
서든의 전성기 때는 너도 나도 할것없이
방송 뭐 보냐고 하면
랜딩파 미키파 핵스나파 세가지로 갈리던 그 유명한 서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남자들 무리라면 무조건
친구들 보급 한 퀵은 있었다..
지금은 다 롤 배그로 떠나고 나 혼자 남겨졌지만..
항상 다같이 피시방 가서 서든하고 그랬는데..
유독 구석자리에 고독하게 앉아계신
최소 40대로 추정되는 검은 모자 푹 눌러쓰고
책상에는 음료수 캔 2~3캔 널브러져있고 구겨진 담배
3~4갑이 올려져있는 자리에서 혼자
"스페셜포스" 하던 중년 아재 형님 한명은 무조건 있었다..
지나가다가 몇 번 보면서..
'저딴 서든 하위호환 게임 뭐가 재밌다고 혼자
저렇게 즐길까.. 하는 사람도 몇 없을텐데'
생각하면서 지나갔던 기억이 있다...
이번 명절에.. 친척 동생들도 중고등학생이 되어
오랜만에 대화나 할까싶어 게임 뭐하냐고 물었더니
배그 아니면 피파 한다더라.
그래서 우쭐대고 싶기도 하고 해서
서든은 안하느냐 물으며
"형은 클랜이 00이다. 아마 서든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다 알거다" 라고 했더니
그딴 게임 요즘 누가 하냐더라..
주변에 단 한 명도 없다고.....
내 학창시절때는 서든 클랜이 지위였고 닉네임이 명함이였는데...
이제는 서든하는 내가 친척동생들 시선에선
내 기억 속 검은 모자 깊게 푹 눌러쓴
스페셜포스 하던 아재로 보였을 것이다..
뭔가.. 마음이 좀 .. 후ㅜ.....
같이 늙어가는구나 서든아....
그래도 섭종은 최대한 미뤄줘..
너 사라지면...
많이 힘들거같아ㅜㅜ
